[ 논문(?) ] 섹시코만도 입문



일본 슈우에이사의 만화잡지인 점프에 [섹시코만도 외전 멋지다 마사루]가 연재된지도 어느덧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성격상 세상에 절대 알려지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던 섹시코만도가 세상에 공개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섹시코만도에 대한 세상의 인식이 대단히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섹시코만도 입문]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를 발표하게 되었다. 다만, 현재 연재 중인 [마사루]와는 상당히 다른 관점에서의 서술이 있겠으나, 여기서는 그에 대한 언급을 피하겠다. 덧붙여, 이 보고서가 여러분의 섹시코만도를 향한 지적 욕구와 흥미, 그리고 학습 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행이겠다.

*차례
글을 쓰기 전에
제 1장: 그 이론적인 체계
-섹시코만도가 목표로 삼는 것
-"섹시"(Sexy)코만도

제 2장: "섹시"의 의의와 본질
-무엇을 섹시라 부르려는가?

제 3장: 오의(奧義)는 기본(基本) 중에 있나니
-엘리제의 우울

제 4장: 섹시의 다음 순서는
-요격기(邀擊技), 그 다음에는
-"그것"과도 같게
-"수업 후의 캠퍼스"

제 5장: 본능을 조종하는 권법
-입덧공격/ 마무리
-본능이라고?

글을 마치며

긴 포스팅이 될 것이기에 닫아둡니다.

제 1장: 그 이론적인 체계

1: 섹시코만도가 목표로 삼는 것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섹시코만도는 권법의 한 가지일 뿐이고, 그 목적 역시 어디까지나, "적에게 이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섹시코만도는 확실히 다른 권법과는 다른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여, 이미 그 실용성을 입증한 바 있고, 심리학 교수인 토마스 박사도 이 이론을 "실전심리학"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대체 그 이론이란 것은 무엇인가? 다음의 질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싸움이 일어날 때, 나에게는 가장 필요한 감각이자, 상대방에게서 가장 제거해야 할 감각은 무엇인가? 그 답은 "투쟁본능" 즉, 싸워야 한다는 느낌 또는 싸우고 싶은 욕구를 일컫는 것이다.
그렇다. 섹시코만도는 바로 이 투쟁본능을 "나"에 있어서는 최대로 올리는 대신, "상대"에 있어서는 "없애 버린다"는 것을 "승패가르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은 권법인 것이다.

2: "섹시"(Sexy)코만도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섹시코만도의 기본 모토는 "상대의 투쟁 본능을 없애는 것", 그럼 어떻게 하면 상대의 투쟁 본능을 없앨 수 있을까?
예를 하나 들자. 노인과 어린이 사이에서 신체적인 싸움이 벌어질 수 있겠는가? 아마 극단적인 경우가 아닌 한 그런 일은 없으리라. 싸움이 벌어진다 해도, 그 싸움이 오래 지속될 일은 없다. 어떻게 그들에게 서로를 적대시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반대로, 자신의 정신적 압력으로 상대를 누르게 되어도 상대는 곧 투쟁본능을 잃게 될 것이다. 한 가라테의 달인은 그 눈에서 쏘아져 나오는 빛만으로도 상대를 겁먹게 만들고, 고함소리만으로도 달려드는 수소를 돌려 세웠다고 한다. 물론 이런 경우는 정말 오랜 수련을 거친 사람만이 도달하는 경지로, 일반인들에게 이런 것을 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경지가 곧 섹시코만도가 지향하는 이상향, 고로 섹시코만도의 이론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러면 그다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상대의 투쟁본능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부분에 이르러, 섹시코만도가 도출한 결론은 인간의 또 다른 본능, 즉 3대 욕구인 식욕-먹고 싶어함, 수면욕-자고 싶어함, 성욕-번식하고 싶어함 중에서 무엇이든지 하나 이상을 자극하게 되면 투쟁본능을 감퇴 혹은 소멸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본능을 거스를 수 있는 인간은 없다. 이유라고 할 것까지도 없이, 이 세 가지는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말 그대로 "본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생명체는 본능과 관련된 외부 정보는 개체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수용하게 된다.
다만,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식욕이나 수면욕을 자극하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욕구쯤 간단히 억누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 남은 본능, 성욕이라면 어떨까? 인간은 유약한 신체와 무방비한 환경 때문에 번식을 자주 해야만 했고, 이제는 "항상 발정기"라고까지 불리는 동물이기도 하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은 성욕에 관련된 정보에는 의외로 약한 면모를 보인다. 이것이 "섹시"(Sexy)코만도의 의미이다.
즉, 승패가르기의 요소로서도, 본능, 특히 성욕을 자극하는 기술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상대의 허점을 자극하는 이른바 요격기(邀擊技)를 중요시하고, 그것을 궁극으로 삼아 적을 이긴다는 특성으로 인해, 섹시코만도는 보통 권법에서 "페인트"라 부르는 것을 기술의 부류로 취급하게 되었고, 이는 섹시코만도에 다른 권법과는 다른 독특함을 부여해주었다. 물론 다른 권법에 이런 의미의 기술이 없는 것은 아니나, 위에 언급했듯 명칭부터 페인트라 불리고 있으며, 기술로서의 수명도 그다지 길다고는 할 수 없다.

제 2장: "섹시"의 의의와 본질

1: 무엇을 섹시라 부르려는가?
제 1장에서, 이기기 위해서 상대방의 투쟁본능을 없애고, 그 방법으로 "섹시"한 기술로 상대의 허점을 치는 것이 섹시코만도라는 것을 발표했다. 그 다음, 실질적으로 어떻게 해야 "섹시"한 기술을 걸 수 있을 것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이 장의 목적이다.
그럼 섹시코만도에서 말하는 "섹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당연히 사람이 느끼는 "섹시"의 갈래는 수만 가지고, 그 반응 역시 수만 가지이다. 예를 들어, 각선미는 누구나 섹시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을 과연 누구에게나 가장 섹시하게 비쳐진다고 할 수 있을까?
단순하게 생각하자. 솔직히 모든 이의 본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것은 "전라"일 것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전라라는 것도 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고대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전라로 경기를 치렀다고 하지만, 이걸 "섹시"라고는 하지 않는다. 어느 쪽이나 처음부터 전라이기 때문이다.
즉, 처음부터 전라라는 것보다는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오는 전라가 더욱 자극적이라는 것, 그리고 섹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이"섹시해져야 큰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것이 섹시코만도의 요지이다.
한 마디로, 처음부터 섹시하면 섹시코만도의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조금 전에는 전라를 예로 들어 섹시코만도의 한 부분을 소개하였지만, 정작 섹시코만도의 기술로서 전라를 감행한다는 것은 보통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바로 말해서, 솔직히 옷 벗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가? 물론 벗기 쉬운 군복을, 그것도 훈련받은 군인이 벗는다면 2분 안에 끝이 나겠지만, 우리가 보통 입는 옷은 당연히 군복이 아닐 확률이 더 크고, 더군다나 우리는 군인이 아니다. 가면라이더 같은 상황이라면 그래도 악당들이 느긋하게 기다려 줄 수도 있겠지만, 이건 좀 심한 수준이다.
또 하나의 단점은 현대 사회에서 전라를 감행했다가는 당장 경찰에게 잡힌다는 것이다. 승패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인생에서 패배해 버릴 기술이라면, 누가 미쳤다고 그런 기술을 쓰겠는가?
그럼 어떤 기술을 쓸 것인가? 그 답은 이미 유명해진 기본 기술 "엘리제의 우울"(통칭 엘.우) 중에 있는 것이다.
속옷에 관련된 "섹시" - 그것은 속옷과 함께 생활하는 "인간"에게만 허용된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원래 인간의 신체가 아닌 하나에 물체에 지나지 않는 "속옷"은 그 자체로 섹시할 리는 없으나, 인간의 상상력과 그 동안의 관용적 관념으로 인해, 이른바 [가치의 승화]가 일어나면서, 상대방은 "섹시"를 느끼는 것이다.
*주: 다만 여기까지 설명한 기술들을 자세하게 묘사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 글의 역할은 "모두"를 위한 보고서인 동시에 "이론"을 서술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제 3장: 오의(奧義)는 기본(基本) 중에 있나니

1: 엘리제의 우울
자, 모든 권법에 있어서, 기본(基本)이라 함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일 처음 배우는 것을 일컫는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섹시코만도의 기본은 단연 "엘리제의 우울"이다.
원래 권법을 익힐 때, 가장 먼저 배우게 될 것은 아마 가장 단순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그러나 그 마지막 극의(極義)는 되려 이루기 어려운, 그러기에 그 권법뿐만 아니라 그것을 창시한 사람의 이념까지 포함된 동작일 것이다. 권투의 "잽"을 예로 들어보자. 분명 주먹을 가볍게 휘두르는 동작은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왼쪽을 제압하는 자가 곧 세상을 제압한다"는 말처럼, 정작 "잽"의 극의는 이루기 어렵다. 다른 권법도 예외는 아니리라. 가라테의 정권 찌르기, 태권도의 옆차기, 킥복싱의 로킥 등을 떠올려 보라. 분명 간단하지만, 이런 것들을 궁극의 기술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다른 기술따위는 필요없을 것이다.
*역주: 이런 전법은 옛날 신라의 화랑, 일본 막말시대의 신선조가 즐겨 쓰던 전법으로, 정식 명칭은 "일격타"(一擊打)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 "엘리제의 우울"은 이미 유명한 기술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는 분도 계실까 하여 여기에 그 순서를 적겠다.
"엘리제의 우울"
(자막설명-"고고고고고...")
1: 손으로 큰 원을 그리고, 엄숙한 분위기가 연출되게 한다.
2: 숨을 내쉬며 원을 그리던 손을 하복부에 가져 온다. (이때, 아무래도 굉장한 것을 걸 것 같은 분위기가 나야 한다. 할 수 있다면 눈도 번뜩일 것)
3: 그대로 바지의 지퍼를 내려 버린다.
보는 대로 간단하다. 동작의 순서는 5분 이내에 습득할 것이다. 하지만 이 안에 섹시코만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구체적으로 이 기술에 대해 설명하면 이렇다.
우선 "섹시"를 통해 상대방의 투쟁본능 감퇴시키고, 이어 시점을 이동시켜 틈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이끌어낸다는 것이 그 기본 컨셉인데, 이때 시점 - "본다"라는 감각의 중요성은 굳이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달인의 경우에는 시각 외에 다른 감각을 끌어내어 싸우는 것이 가능해진다지만, 그 역시 싸움에서의 시각의 비중은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다. 뒤집어 말하면, 이 시각에 허점을 만들게 되면 의외로 틈을 비우기 쉽다는 이야기도 될 것이다.
차근차근 따져 보자면
1의 동작으로 상대의 시각을 자신의 손 끝에 굳혀 버린다.
다음 2의 "쓸데없이 큰 동작"을 취하여, 정신적 압박감 - 무언가 굉장한 공격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바로 이 부분에서 상대방의 투쟁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의 시선은 크게 원을 그리는 손을 따라 이동하므로, 자연스럽게 몸 전체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3의 동작을 취하게 되면, 상대방의 투쟁 본능은 "섹시"에 의해 본능에 미달되는 수준까지 감퇴되고, 시선은 "공격"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곳을 향하게 된다.
즉, [정신 압박 → 투쟁본능 자극 → "섹시" → 투쟁본능 감퇴/ 빈틈의 초입]의 패턴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 하나 "엘.우"에서 주목할 점은 바로 시점의 혼란이다. 보통 인간의 시선이라는 것은 그 초점을 맞추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눈이 나쁜 사람이라면 그 시간이 약간 더 걸린다.
즉, "엘.우"는 단지 "지퍼를 내리는"동작으로 투쟁본능을 감퇴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상대방의 시선을 극대(몸 전체)에서 극소(지퍼)로 이동시킴으로, 눈의 초점을 일순간 흐리게 하고, 동시에 시각의 지체로 인한 "의식의 정지"(Time leck)현상을 유도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이렇듯, 섹시코만도는 인간의 신체심리학적 허점을 파고드는 특성 때문에 "실전심리학"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것으로 기본 중의 기본, 엘리제의 우울에 대한 설명을 마친다. 하지만 "엘리제의 우울", 이 간단한 움직임에 이렇게까지 심오한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에 "오의는 언제나 기본에 담겨 있다"고들 하는 것이다.

제 4장:섹시의 다음 순서는

1: 요격기(邀擊技), 그 다음에는
앞서 나간 사항으로, 섹시코만도의 첫 번째 본체인 소위 "요격기"(邀擊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했으리라 믿는다. 이 장에서는 섹시코만도의 두 번째 본체 - 요격기에 이어 붙이는 기술인 "허점 기술"에 대해 설명하겠다.
위에서 해설한 요격기는 섹시코만도의 기본이고,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그 효과를 절대적으로 신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요격기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맞서 치는 기술"이지, "반드시 허점을 부르는 기술"은 아니란 말이다. 이를테면 [마사루]에 등장하는 [후밍]의 경우, 처음 엘리제의 우울을 보았을 때는 지퍼를 내리는 장면만을 보고서도 상당히 동요하는 기색을 보였지만, 점차 그런 동작에 익숙해져 나중에는 그 자신이 엘리제의 우울을 아주 능숙하게 시전하는 단계까지 접어들게 된다.
즉, 요격기는 낯선 상대에 대해서는 그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일단 거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단독으로는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 상대가 곧 섹시코만도를 익힌 사람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물론 전쟁터 안에서의 싸움이라면 섹시코만도를 익힌 사람들끼리 싸우지 않는 이상 요격기만으로도 충분하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는 싸움인데 구태여 습관이 어쩌고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막말의 신선조와 신라의 화랑을 기억하라.)
본론으로 돌아가자. 이렇듯 요격기의 전말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틈을 "만드는"기술 - 즉 "허점 기술"이 필요하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허점 기술"역시 상대의 본능을 자극하여 투쟁본능을 감퇴시키는 방향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여기서 다시 한 번 엘리제의 우울을 예로 들어 보자. 자, 지퍼가 열렸다. 상대 역시 지퍼를 보고 있다. 익숙하든 아니든 "섹시"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는 하나의 "본능"이니까.
그러면 이제 이렇게 생긴 약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즉, 내려진 지퍼를 자신의 역량에 맞춰 상대의 정신에 커다란 허점을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허점이 생기는가? 곰곰이 지퍼의 본래 역할을 생각해 보라. 원래 바지에 달린 지퍼는 편리한 배설 - 바지를 벗는 불편을 없애고, 편리하게 소변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아니던가. 고로, 지퍼에서 흔히 연상할 수 있는 것은 곧 $&%#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그 지퍼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다면?
그렇다. 바로 위에 언급한 "가치의 승화"를 통해 상대의 "섹시"를 자극하는 것이다.
요컨대, [요격기를 시전하여 "본능 자극으로 인한 투쟁본능의 혼란 유도" (정신 붕괴의 초입) → 허점 기술로 "상상력에 의해 섹시를 자극, 투쟁 본능을 감퇴시킨다"(정신 붕괴의 완성)]는 것이 섹시코만도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사항이라 할 수 있다.

2: "그것"과도 같게
자, 그러면 어떤 것을 내놓으면 확실하게 정신 붕괴를 유도할 수 있겠는가?
단순하게 생각하자. 그 정신의 주체는 곧 그 사람이다. 당연히 우리가 상대방 개개인의 허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보편적인" 허점을 치고 가면 될 것 아닌가.
물론 누구든지 보고 바로 허점을 찾을 수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 정도의 실력은 일부 천재 또는 최고수에게나 먹혀 들어가는 이야기.
(특히 섹시 Leader 의 수준에 오른 사람들은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위의 물체 - 지퍼에서 빌딩이 한 채 나온다면? - 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그러면 그 보편적이라는 것은 또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성기"로의 상상이다. (물론 직접적인 것은 안 된다)
[멋지다 마사루]를 살펴보자. 작품 중에서 마사루는 지퍼에서 비둘기를 끄집어낸다. 여기서 비둘기가 처음 머리를 내밀었을 때의 형상은 곧 "그것"과 닮았다고 할 수 있고, 이후 지퍼에서 꽃 한 송이를 내놓는 것도 어떻게 보면 그런 것에 연관 지을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나비는 여성의 이미지를 담고 있을 것이다.)
즉, 지퍼로부터 무언가를 끄집어내게 되면, 상대방은 그 자신의 상상력에 의해 "그것"을 연상해 버리고, 거기에서부터 큰 틈이 생기는 것이다.
바로 여기까지 기술한 사항이 곧 섹시코만도의 두 번째 본체 - "허점 기술"이다.
여기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 좋을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자세한 것은 여러분이 직접 익히면서 감각으로 노하우를 쌓기 바란다.

3: "수업 후의 캠퍼스"
이제 "허점 기술"에 대한 설명도 어느 정도 마쳤다. 하지만 위에 있는 사항만이 "허점 기술"인 것은 아니다.
"걷기"를 예로 들어 보자. 보통 지퍼를 내린 후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는 것으로 허점 기술을 시전하게 되지만, 이 "걷기"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아예 바지를 내려 버리고 최대한 큰 동작으로 상대방에게 돌진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딱히 꺼낼 것이 없거나 비기에 확신을 갖지 못한 초보자들이 쓰기 쉬운 전법이다. 다만 다리가 상당히 부자연스러우므로 명중률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단점.
이 밖에도 [요격기=허점 기술]이라는 전법도 있다. 통칭 [요격기와 허점 기술의 통합]이라고도 불리는 전법인데, 이를테면 [수잔]의 경우 그가 주로 사용하는 요격기는 "수업 후의 캠퍼스"라고 불리는 기술인데, 수잔은 이 기술을 약간 변형시켜서 이것을 곧 허점 기술로 쓰고 있는 것이다. 즉, 하나의 기술로 이루어진 연계기(連繼技)인 것이다. 이 연계전법(連繼戰法)의 효과는 뜻밖에 대단한 것으로, 이미 섹시코만도의 상당한 고수였던 마사루마저도 수잔의 "캠퍼스"에는 상당한 정신적 동요를 느껴야 했다. 그만큼 고등 기술인 것이다.
(더불어, 보통의 "캠퍼스"는 목소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었지, 겨드랑이를 강조하는 기술이 아니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마사루가 받은 충격이 그렇게 컸던 것이다.)
이와 같이, 섹시코만도에는 수만 가지 갈래가 있고, 각자의 노력에 따라 무궁무진한 개인 기술/ 필살기/ 연계기를 익힐 수 있게 된다. 다만, 당부해 두고 싶은 말은 "절대로 기본은 잊지 말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수많은 필살기를 익히고 있더라도 기본이 서 있지 않으면 초보보다 못한 법이다.

제 5장: 본능을 조종하는 권법

1: 입덧공격/ 마무리
이것으로 섹시코만도의 두 가지 본체, 요격기와 허점 기술에 대한 설명이 끝났다. 이제 이 [이론편]의 마지막 장은 전투의 마무리 - 공격(功擊)에 대한 장이다.
섹시코만도를 처음 본 사람들은 누구든 그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놀란다. 그걸 맞은 사람은 최저 수m를 솟구치게 되고, 심지어 강화철근을 심은 건축물마저 그 위력에는 견뎌내질 못한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섹시코만도를 보기보다는 그 파괴력에 취해서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무서운 공격이다, 이것이 섹시코만도?!"
하지만 이 보고서를 여기까지 본 여러분은 아마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이유니 이해니 할 것도 없다. 이 놀라운 파괴력의 원천은 바로 위에서 언급했듯 "빈틈을 만든다"는 데 있으니까 말이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 보통 권법이 중요시하는 타점은 곧 "말타"(末打) - 영어로 표현하자면 [퍼펙션 퍼스트/ 카운터 블로우/리버스 카운터] 이 세 가지이다.
(퍼펙션 퍼스트(Perfection first): 태권도에서 파생. 미처 상대가 자세를 잡기 전에 공격을 시도하는 것. 원 명칭은 완선격(完先擊).
카운터 블로우(Counter blow): 권투에서 파생.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을 포착, 공격을 흘리며 반격을 시도하는 것.
리버스 카운터(Reverse counter): 군대 특공무술에서 파생. 공격을 받으며, 상대의 경직시간(Delay)를 노려 반격을 시도하는 것.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고도 함)
하지만 정상적으로, 일반인이 이런 세 가지 타이밍을 맞춰 내기란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내 앞의 상대가 "싸운다"는 의식을 가지고 감각을 긴장시키고 있는데, 어떻게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겠는가? 차라리 뒤의 두 가지는 낫다. 어느 싸움에서 일반인이 퍼펙션 퍼스트를 노릴 수 있겠는가? 정말 이런 순간을 자유자재로 포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곧 전투감각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사람일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 대해서, 섹시코만도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자, 상대방에게 "섹시"한 기술을 걸었다. 상대는 얼추 넋이 나가 있다. 자세도 어딘가 풀어져 있다.
뭐 하러 굳이 타이밍을 노리는가? 지금 재빨리, 그리고 힘껏 치기만 하면 그것이 곧 퍼펙션 퍼스트가 되는 거고, 그걸 맞은 상대는 저 높이 솟구쳐 오를 텐데.
이렇듯, "타이밍을 만든다"는 점에 있어서도 섹시코만도는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2: 본능이라고?
앞서 밝혔듯 섹시코만도의 놀라운 파괴력은 상대의 빈틈을 노려 치는 이른바 "입덧공격"에 그 비중이 많이 실린다고 하였다. 비록 힘이 유약한 사람(어린이, 노인)이라도 상대의 빈틈을 노리면 적은 힘으로도 강력한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그러면 섹시코만도를 익힌 사람은 실제 팔심이 어느 정도나 될까 하는 의문을 가진 이도 있으리라. "효과"만을 보고 "힘"을 측정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실제 일반인으로서는 능숙하게 틈을 노려 공격을 했다 하여도 그로 인해 상대방이 높이 솟구치기는 힘들다. 넘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기껏해야 수m 전방으로 날아가는 것이 전부이다. 더군다나 앞서 설명한 "강화철근을 심은 건축물"의 경우에는 정신을 따지고 자시고도 없는 것 아닌가. 이것만 보아도 상대방을 수m 연직으로 날리는 데는 최저 헤비급의 펀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섹시코만도를 익히는 사람들이 평소에 신체를 단련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차라리 요격기, 즉 "섹시"를 닦는 것이 연습의 주류이고, 덤으로 한다는 연습이 마음을 비우는 훈련(마사루의 경우에는 노래를 곧잘 부른다)정도이다. 타격에 대한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섹시코만도를 이토록 강력하게 만드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섹시"라는 단어의 의미에 함축되어 있다.
제 1, 2장에서 보고 한 대로 섹시코만도의 진수는 상대의 투쟁본능을 "섹시"를 이용하여 깎아 버리고, 빈틈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까진 좋다. 하지만 입장을 바꾸어 보자. 상대는 분명히 얼추 넋이 나가 있다. 그럼 요격기를 걸고 있는 자신은? 안 쪽팔리나? 그렇다. 본인도 이미 스스로의 행동에 말려들어 있는 상태다.
이때, 섹시코만도의 고수들, 이른바 섹시 Leader 들의 경우에는 이 "섹시"의 효과를 자신에 있어 거꾸로 뒤집어 적용시킨다.
"섹시"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하나의 감각으로 받아들여, 오히려 자신의 신체 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즉, 섹시코만도의 요격기 시동 패턴은 다음과 같다.
1: 상대의 투쟁본능을 "섹시"로 감퇴시키고,
2: 동시에 그 "섹시"를 촉매로 삼아 스스로의 투쟁본능을 100%에 가깝게 향상시킨다.
이런 일련의 과정으로, 섹시코만도는 진정 "본능을 조종하는 권법"으로 승화된다.
*주: "섹시"를 통해 투쟁본능을 높인다고는 하지만, 사실 상대를 혼내주는 것만이 섹시코만도의 전부는 아니다. 그 최종 의미는 곧 "본능 조종" - 맞는 상대방마저도 행복을 느끼는 - 이다. 그런 의미에서 후밍의 "고양이그림 수첩"은 훌륭하기 이를 데 없는 기술일 수도 있다.

글을 마치며
이상으로 "섹시코만도 입문 이론편"을 마친다. 많은 분들이 언뜻 보아서는 섹시코만도라는 권법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들 하였지만, 이렇게 만든 문서로서 그 이론, 논리, 전법 등을 알 수 있게 되었다면 그것으로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서의 원문 소재인 우스타월드에서는 이 글을 통해 새로 섹시코만도의 대열에 참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섹시코만도 입문 실천편"을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이 "실천편"에서는 섹시코만도에 필요한 "예절" "도장의 가르침" "고민 상담"등, 섹시코만도를 익힘에 있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도 한다. 자세한 것을 알고 싶은 분은 "우스타월드"를 찾아가도록.
*역주: 여기서는 우스타월드를 링크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더욱 "섹시"해지기를 기원하면서.

by 쿠헐 | 2006/12/06 22:42 | 멋대로 라이프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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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왕라하르 at 2006/12/11 17:13
마사루를 보지 않았고...섹쉬코만도가 뭔지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 보기에 이글은 아스트랄함??이 느껴지는 군요...
Commented by 쿠헐 at 2006/12/12 23:12
마왕라하르님//
아니아니...
마사루를 안보셨다니요!!!!!!
조속히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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