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중 최악의 하루

어제의 일입니다.
이제 살짝 진정도 되고, 대충 수습도 되고 해서 포스팅으로.

진짜 최근 몇년 중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10시에 여친님과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교수님께 볼일이 있다길래 스쿠터로 학교 앞에서 픽업해서
올라갈 예정이었죠.
보통 집에서 학교까지는 20분정도 걸리길래 9시 반쯤 여유있게 나왔는데,
보통때 한번에 통과 할 지점에서 신호만 3번 걸리고,
결국 아쓸아쓸한 차이로 약속 지각,
교수님 뵈어야 할 여친님은 버스로 먼저 올라가버렸다지요.

뭐, 여기까지는 별것 아닌 일이고 여친님과 싸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후에 여친님 수제 도시락도 먹고(아침먹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영화 "X맨 탄생:울버린"도 재밌게 보고, 햄버거도 먹고,
학교 뒷쪽 금정산성쪽의 칼국수, 파전도 잘 먹고 배불러서 꺽꺽 거렸습니다.
지금까지는 행복한 하루였지요.

잘먹고 스쿠터쪽으로 왔는데, 뒤져보니 열쇠가 없습니다!
분명 스쿠터타고 올라왔으니 여기서 없어진거다 싶어서
밥먹은 집에도 찾아가보고 그쪽 길도 뒤져보고, 스쿠터 세워둔 건물 관리인 아저씨한테도
물어보고, 쌩 난리를 쳤는데 없습니다.

깜빡하고 열쇠를 스쿠터에 꽂아놓고 갔다면 누가 들고 갔을텐데,
스쿠터는 멀쩡하게 있으니 그건 아닌 것 같고...
혹시 안장밑 수납공간에 넣고 잠궜나 싶어서 심지어 택시를 타고
집까지 가서 스페어 키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열어보니 열쇠는 없고....ㅠㅠ

열쇠 잃어버린 셈 치고 스페어키로 스쿠터 끌고 가려니,
체인을 걸어놨더군요.-_-;
참고로 체인은 스페어키가 없었습니다...ㅠㅠ
결국 열쇠집에 전화해서 절단기로 체인 절삭...
체인은 버리고, 돈도 날리고.....휴우...

우울한 상태로 내려가려고 보니,
앞바퀴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살펴보니 바람이 빠져있는....-_-;;
급한대로 비상용으로 들고다니느 펌프로 바람 넣고,
근처 센터로 갔습니다.
센터 청년 曰
"누가 가져 가려고 건드렸나보다. 보통 바퀴가 바닥에 닿는 부분에
구멍이 나는데 옆쪽에 난거보니 누가 일부러 찌른것 같다"
면서, 그쪽에는 지렁이킷으로 때워도 타고 다니면 빠지기 쉽다고,
때워 드릴 수는 있는데 타이어 바꾸기를 권한다고...ㅠㅠ
결국타이어 교체 결정...
잼프 공연때 쓸 비상금을 여기서 다 날렸습니다..하아..

우울해 하고 있으니 여친님이 달래주신다고,
비싼 돈 들여서 루미 뭐시기인가 하는 카페를 갔습니다.
독립된 조그마한 방에 TV있고, 음료 무제한 리필이라더군요.
기분도 우울하니 롯데 경기나 보고 응원이나 하고 기분 풀려는 생각이었습니다만,
가서 TV 틀어보니 롯데 경기 중계하는 KBS스포츠만 안나옵니다..하아..
다른 3개 경기는 다 중계되는데롯데 경기 채널만 안나옵니다..ㅠㅠ

그럭저럭 시간 보내고 여친님 지하철태워 보내고
스쿠터 타고 집에 오려니까 앞바퀴에서 쇠 팅기는 소리가 납니다.
가끔 불티도 나릅니다..-_-;;
어찌어찌 살살 굴려서 집에 왔습니다.
타이어 말고도 난리 난 모양입니다...하아..

그리고 집에 와서
대충 마음 추스리고 잠 들었습니다.
이글루스에는 강민호 선수에 관한 꽤 장문의 글을 포스팅해놓고요..
그런데 여친님이 이글루스 보러 왔다가 실수로 포스팅 삭제-_-;;
나름 이런 저런 자료도 찾아가면서 꽤 열심히 쓴 포스팅이었는데...하아..

그리고 오늘 센터 가보니 앞에 누가 건드려서 베어링이 빠졌다고,
그상태에서 달렸으니 베어링이 찌그러지면서 베어링은 부셔지고,
휠은 상했다고...;;;
처음에는 베어링만 고치면 되는 줄 알고, 베어링만 고치고 달리다가
또 같은 증상이라서 센터 돌아오고, 베어링 갈고 돌아오고
몇번 삽질 한 다음...-_-;;
중고로 휠 전체를 갈아버렸습니다....하아..
이로서 남은 생활비 전부 탕진-_-;;

잃어버린 열쇠뭉치에는 학교 사물함 자물쇠도 있는데,
이것도 스페어 키가 없습니다..
주말이라서 열쇠집에서 출장은 안한다고 하니,
월요일날 사람 불러서 자물쇠 따내고 갈아야 할 듯 합니다... 하아..
그런데 주머니에는 딸랑 200원밖에 없고....하아...
책은 사물함 안에 다 있고....;;;




하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by 쿠헐 | 2009/05/09 23:02 | 멋대로 라이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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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그린필드 at 2009/05/09 23:21
허, 허어...
Commented by 검은하늘 at 2009/05/09 23:25
참 고생넘치는 일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BLUE-PSY at 2009/05/10 19:02
여기는 군대입니다.

..으흑.
Commented by 쿠헐 at 2009/05/15 23:22
그린필드님//
다 지난 일입죠..에휴

검은하늘님//
이제 슬슬 회복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BLUE-PSY님//
...어쩐지 제가 죄송스러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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